넷플릭스 영화 후기
야심한 새벽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이 영화, 모럴센스를 볼까 말까 하다가 봤는데 결국 한 번에 다 봤을 정도로 예상했던 것 보다는 재미있었다. 혹시나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던 분들에겐 스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읽어주시기를 바라며.

영화는 2022년 2월 11일에 개봉했고,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를 지향하고 있다. <좋아해줘>, <6년째 연애중>을 연출했던 박현진 감독하에 여자 주인공 ‘정지우’를 맡은 서현과 남자 주인공 ‘정지후’를 맡은 이준영이 출연했다. 촬영기간은 2021년 4월 20일부터 2021년 7월 20일로, 3개월 만에 만든 작품이다. 원작은 네이버웹툰 ‘모럴센스’를 기반으로 한다.
모럴센스의 영어 제목은 ‘Love and Leashes’인데, Leashes 의 뜻은, 가죽끈이나 사슬을 뜻한다. 포스터에서 보이는 저런 것들을 리쉬라고 하는듯?
영화의 줄거리를 적어보기 전에 전반적인 내용을 적어보자면, 우선 소수성애자들에 관한 편견을 깨드릴 수 있는 나름의 수작이라고 볼 수 있겠다. 특히 정체성을 숨겨야만 하는 고충이나 커밍아웃, 아웃팅에 대해서 잘 다뤘다. 제일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부분은 에세머(SMer)들이 파트너를 만나기가 얼마나 힘든가인데 실제로 에세머들 사이에서도 맞는 파트너를 찾기는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기회라고.
포스터만 봤을 때에는 조금 자극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15세인 만큼 그런 장면들은 많이 없다.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능력있고 잘생기고 예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소재’만 조금 다른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이 건전한 편이다.
무엇보다도,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만족했던 부분은 ‘고구마 먹은 듯한’ 전개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갈등이 전개가 될 경우 금방 다 해결된다. 그래서 시청자 입장에서는 정말 마음 편히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영화에서든 현실에서든 갈등상황이 발생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런 면에 있어서는 가슴따뜻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여자 주인공, 정지우 / 배우 서현

27세의 대기업 사원으로, 같은 부서에 온 대리 정지후에게 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서로 이름이 비슷해서 정지후의 택배를 잘못 수령하게 되면서 지후와 인연을 맺게 된다. 늘 무표정하고 무뚝뚝한 성격의 소유자로 직설적이고 이성적이고 쌀쌀하다는 오해를 잘 받는 인물이다.
지후의 성향을 알게 된 후, 지후에게 “별로 나쁘다고 생각 안해요”라고 언급하면서 지후를 감동시켰고, 이에 지후에게 주인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난 후, 3개월의 계약을 통해서 임시 주인이 되기로 하는데…
남자 주인공, 정지후 / 배우 이준영

31세의 대기업 대리로, 택배사건 이후로 지우와 엮이게 된다. 본인의 성향은 멜섭, 즉 남자 서브미시브로 일반적으로 현실에서는 그 수가 남자 도미넌트에 비해 약간 적은편이라고 한다. 차분하고 모범적인 성품의 소유자로, 늘 침착하고 부드러워서 멘탈이 강해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이 여리고 자존감이 낮다.
택배사건 이후로 자신이 서브미시브라는 사실을 지우에게 의도치 않게 밝히게 되고, 자신의 성향으로 인해 또다시 사회적으로 매몰되어 버릴 것을 상상하며 불안해한다. 하지만 지우가 자신을 편견없이 바라봐준다는 사실에 대해 크게 감동하고 결국 “주인님이 되어주세요!” 같은 폭탄 발언을 하면서 지우와 가까워진다. 원래부터 지후를 좋아했던 지우는 다소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일단 3개월의 임시 주조관계를 맺기로 약속하는데…
개인적인 감상 후기
앞서 말했듯이, BDSM 성향을 지닌 분들이 봤을 때에는 일종의 ‘선물’같은 작품이지 않을까 할 정도로 비주얼적으로 뛰어난 두 주인공이 역할을 맡았다. 서현을 보면서 ‘언제 서현이 저렇게 매력적이고 이뻤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준영을 보면서 ‘왜 저런 배우를 내가 모르고 있었지?’ 라고 생각했다.
특히 남자 주인공 이준영은, 캐릭터에 딱 맞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개구장이 같으면서도 진지할 땐 진지하고, 멜섭(이 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으로서 복종하는 그런 연기를 거부감없이 위트있게 잘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 잘생겨서 그냥 넋놓고 보게 되는 그런 비주얼을 가지고 있다. 특히 눈 밑에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너무 잘생겨서 ‘저렇게 잘생겼는데 파트너를 구하기가 힘이 들었을까?’ 라고 생각이 들 정도다.





이준영의 사진을 찾아보는데 사진마다 풍겨져오는 이미지가 조금씩 다르다. 영화에서는 일본 배우와 같은 마스크를 보여주는데, 다른 사진들은 평범한 한국 배우같은 모습이랄까. 아무튼 이준영의 매력은 이 영화 <모럴센스>에서 터진다. 아마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이준영이라는 배우에 대해서 검색해보시는 분들 꽤나 되실듯.
참고로 이준영은 1997년 1월 22일생으로, 유키스 활동을 2014년 6월 2일부터 2022년 1월 29일까지 했다. 2015년부터 연기 오디션에 꾸준히 도전했고, 2017년 처음으로 합격하여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로 배우로 데뷔하게 되었다. <D.P.>에 탈영병 전현민 역으로 출연을 했었다고 하는데 다시 한 번 찾아봐야겠다.
어쩌다보니 이준영 이야기로 흘러갔는데, 영화로 다시 돌아오자면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BDSM 내용을 살짝 가미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주말 낮에 한 편 보기에 딱 적당한 영화인데 대신 자녀들과 함께 보기에는 살짝 민망한 씬들이 있다. 그리고 15세 관람가인 만큼, 노출은 거의 없다. 이준영의 상반신 노출 정도만 있기는 한데 BDSM 요소가 가미되어서 그런지 오히려 더 야릇한 느낌을 개인적으로 받았었다. 그것 말고는 눈살 찌푸러질 정도의 노출은 없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연기를 너무 잘한다. 살짝 아쉬운 점은 ‘서현’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려고 다양한 역할을 도전중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감상할 때 마다 ‘소녀시대 서현’이 떠올라서 감정이입에 방해가 되었다. 아무래도 가수출신 배우들이 극복해야 할 산이겠지만, 특히나 ‘바른 이미지’로 유명한 서현이, 이런 역할을 맡아서 연기를 하고 있으니 조그만 괴리감이 생긴 느낌이랄까. 연기나 비주얼 자체는 너무 좋았다.
아무튼, 넷플리스에서 방영중인 <모럴센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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