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후기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드라마, 페델타(Fedeltà). 총 6화로 이루어져 있고 각 화마다 러닝타임이 그리 긴 편이 아니라서 만 하루만에 완주를 했다. 아무래도 결말이 포함되어 있는 관계로 스포주의를 해주기기를 바라며, 늘 하던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 내려갈까 한다.
밀라노를 배경으로 하는 불륜 드라마
드라마는 이탈리아 밀라노(Milan)를 배경으로 한다. 요즘같이 코로나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런 드라마를 보는 것 만으로도 대리만족이 되는데, 그런 면에서는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하지만 배경은 배경일뿐, 결국엔 불륜 드라마였다.
화장실에서 대학교수 카를로와 그의 제자 소피아가 결국 어떤 행위까지 간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하지만 유추해보건데 아마 그 당시엔 정말로 소피아가 카를로에게 기댄 행위밖에 없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후반부에 공원에 무단 침입해서 그 둘 커플이 첫키스를 하고 서로의 감정을 확인했던 장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면, 이 드라마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던 행위에 대한 의심으로 부터 시작해서 결국 파국에 치닫는 그런 막장 드라마로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고 하기에 카를로의 감정은 아니었던 것 같다. 물론 소피아라는 뛰어난 제자의 실력을 이끌어내주고 싶은 ‘교수’로서의 감정이 먼저 작용했던 것 같다. 하지만 소피아와 시간을 보낼수록 그녀에게 ‘감정’이 생기게 되고 결국엔 마음을 빼앗겨버린 카를로. 카를로때문에 혼란스러워진 소피아는 밀라노를 떠나 자신의 고향에 돌아가지만, 그녀의 마음을 확인했던 카를로는 그녀의 고향까지 방문해서 제대로 불륜행위를 하고 만다.
마르게리타는 카를로와 결혼생활을 지속하고자 했으나, 결국 그의 행동에 대한 의심은 완전히 떨쳐지지 않았고 그녀도 물리치료사 안드레아와 불륜을 하고 만다. 불륜에는 불륜으로 대응하는, 아주 고전적인 방법을 말이다. 안드레아는 그녀에게 행복과 활력을 가져다준다. 그러면서 마르게리타는 그녀의 예전 꿈이었던 건축가가 되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며, 그녀가 원했던 집 1층에 위치한 사무실을 임대해서 개업을 한다.
그런데 정말 막장 드라마라고 평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은 마지막화인 6화 내용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르게리타와 카를로는 헤어졌다. 그리고 카를로는 두 번째 작품을 더 이상 진행시키지 않고 신입 작가를 발굴하고 다듬는 편집자로서 직업을 바꿨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이전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교감을 가졌던 소피아 말고 다른 여성과 관계를 가진다. 그리고 그 여성은 소피아와 같은 신입 작가다. 이런 카를로의 행동은 전혀 이해가지 않는다. 그런데 더 웃긴건 마르게리타 또한 이전에 관계를 맺었던 안드레아와는 운동을 도와주는 트레이너로 남기로 하고, 새로운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는데 그건 마르첼로라는 예술가다. 글로 적어도 이렇게 복잡한데 드라마로 봐도 복잡하다.
그렇게 해 놓고서는 마지막에 카를로와 마르게리타가 서로에게 아직 감정이 남아있는 것 같은 대사와 행동을 보여주고서는 드라마가 끝난다. 뭔가 깨끗하지 않은 드라마 결말이라고나 할까. 시즌 2가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나오면 시즌 1보다는 재미가 없을 것 같은 내용으로 진행되지 않을까싶다. 아무튼 다시 재결합을 하게된다면, 나는 극구 말리고 싶다. 결국엔 같은 이유로 다시 불륜을 저지르고 말테니.
그 외 주저리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이 어떤 사고로 인해서 다리를 계속 아파한다. 그래서 물리치료사 안드레아를 만나게 된 것도 있긴 한데, 그 사고는 마르게리타와 카를로가 맨 처음 만나게 된 날에 벌어졌다. 카페에서 그녀를 보고 호감을 가진 카를로는 깜빡하고 테이블에 휴대폰을 두고 나온다. 이를 본 마르게리타가 휴대폰을 들고 그에게 달려가다가 거리에서 넘어졌다. 얼마나 심하게 넘어졌는지 병원까지 가게 되고, 그 후유증으로 계속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카페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커피 가격이다. 카푸치노가 1.5유로, 아메리카노가 1유로 정도 했다. 정말 저렴한 커피가격에 놀랐다. 한 잔에 이제는 기본적으로 4,000원을 넘어가는 우리나라 카페를 생각하면 천사같은 가격이다. 그리고 유독 모카포트가 눈에 띈다. 모카포트가 가지고 싶어졌다.
불륜 드라마이지만, 불필요한 노출이 많지 않아서 오히려 스토리와 주인공들의 감정선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노출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스토리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의 조미료 같은 정도랄까. 눈살이 찌푸려지는 정도는 아니니 기대 혹은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남자 주인공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내가 본 것이 진실이고, 내가 생각한 것이 진실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그리고 의심과 오해는 내가 본 것을 넘어서 내가 생각한 내용을 자양분으로 더욱 커져서 그것이 마치 내가 본 것인 것 마냥 의식을 지배한다. 조심하자. 의심과 오해는 커지기 전에 싹뚝 잘라버리고 끊어내야 한다. 그리고 의심과 오해가 생기기전에 항상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은 하지 않도록 하자.
'Netflix'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홀스턴(Halston) - 홀스턴은 누구인가? (중간후기) (0) | 2022.02.24 |
---|---|
거꾸로 가는 남자(I AM NOT AN EASY MAN) - 나에게는 아직 어려운 영화 (0) | 2022.02.19 |
페델타(Fedeltà) - 오해와 의심을 극복할 수 있을까? (중간 후기) (0) | 2022.02.18 |
넷플릭스 드라마 <애나 만들기> 최종 감상 후기 (0) | 2022.02.18 |
애나 델비, 애나 소로킨은 누구인가? (2) (0) | 2022.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