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스탠드업 코미디 추천
정말 오랜만에 글을 적어본다. 일이 시작되면서 글을 적어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하루하루가 너무 바빴다. 그리고 밤 사이에 온수 매트가 ‘물 부족’으로 갑자기 작동을 안 해버리는 바람에 추위에 떨면서 자서 그런지, 요 며칠 동안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속 항원 검사 자가 키트를 구입해서 검사를 이틀 연속으로 해 봤지만, 다행히 음성으로 나왔다. 하지만 영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계속해서 검사를 진행해 볼 예정이다.
각설하고, 오랜만에 추천 작품을 들고 왔다. <앨리 웡: 돈 웡>이라는 작품인데, 앨리 웡(Ali Wong)이라는 코미디언의 스탠드업 코미디 쇼다. 앨리 웡은 1982년 4월 19일에 태어났다. 베트남계 미국인이라고 하면 딱이겠다. 그녀는 베트남이 아닌,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퍼시픽 하이츠 지역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에서 30년 동안 일한 중국계 미국인 마취과 의사였고, 그녀의 어머니는 1960년에 베트남 중부지역 후에(Hue)에서 미국으로 이주하여, 사회복지사로 근무했다.
‘앨리 웡’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단지 넷플릭스에서 본 쇼가 너무 재밌어서 추천하고자 이 포스트를 쓰기 때문에, 그녀에 대한 사실적 지식보다는 쇼를 보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감정을 써 볼까 한다. 아무튼, 앨리 웡이 미국에서 꽤나 잘나가는 코미디언인 것 같다. 각종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출연을 많이 했다. 그리고 넷플릭스에서 그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스탠드 업 코미디쇼가 2개가 더 있다. 2016년 작인 <앨리 웡: 베이비 코브라>와, 2018년 작인 <앨리 웡: 성역은 없다>가 그것이다. 참고로 나는 2022년 작인 <앨리 웡: 돈 웡>을 먼저 보고 나머지를 봤는데, 나머지는 크게 감흥이 없었다. 오히려 그녀의 코미디가 해가 갈수록 깊어지고 자연스러워짐을 느꼈다.
그렇다면 왜 추천하는가?
쇼를 보면서 느꼈던 부분은, 우리 나라에 과연 성인을 위한 진정한 코미디 쇼가 존재하는가?에 대해 계속 생각해봤다. 그만큼 <앨리 웡: 돈 웡>은 정말 툭 터놓고 성인을 위한 다양한 토픽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넷플릭스 설명에 따르면 ‘자신의 가장 와일드한 판타지’, ‘일부일처제의 문제’, ‘싱글들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한다고 하는데, 표현이 적나라하다. 가끔 쇼를 보다 보면 코미디언이 개그를 던지고 관객의 반응은 시큰둥한 쇼가 간혹 있다. 하지만 이 쇼는 정말 보는 내내 박장대소를 했다. 개인적으로는 20대보다 30대 이상의 시청자들이 봤을 때 너무나도 재밌는 쇼다. 그리고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빨간 뿔테 속에 숨겨진 멀뚱멀뚱한 표정이 정점을 찍었다. 2016년과 2018년 쇼에서는 그 부분이 쇼에서 괴리감이 느껴졌었는데, 이번 쇼에서는 너무나 잘 녹아들어 있어서 코미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랄까. 그리고 그녀의 독특한 서 있는 자세와 걸음걸이도 너무 재밌었다. 정말 별거 아니지만 그런 사소한 것에서도 재미를 느꼈다는 것은 쇼를 보면서 내가 그녀의 개그 코드와 동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2019년에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라는 쇼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적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박나래라는 코미디언을 좋아하고 그녀의 개그를 좋아하는 편인데, 작년에 안 좋은 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적이 있어서 조금 안타까웠다. 아무튼 나는 박나래라는 코미디언이 주눅 들지 않고 그녀만의 영역을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과연 우리나라에 <앨리 웡: 돈 웡>과 같은 쇼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10년이 흘러도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던 코미디언이 박나래였는데, 너무나 큰 질타를 맞았다. 생각 외로 굉장히 보수적인 우리나라다. 하지만 성인들은 때때로 그들을 위한 코미디쇼가 필요하다. 아무 생각 없이 원초적인 부분에서는 웃음을 원한다? <앨리 웡: 돈 웡>을 당장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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