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짧고 빨리 끝나는 드라마를 선호한다. 시즌 하나에 막 20화 26화가 되면 애초에 시작하기가 조금 두렵다고나 할까. 하지만 이 드라마는 시즌 1에 총 6화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각 화마다 21분에서 25분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정말 짧은 미니시리즈 격의 드라마다. 개인적으로 추천할 만한 퀄리티의 드라마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드라마 저런 드라마의 후기가 쌓이는 게 좋을 테니 적어볼까 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넌 왜 그래?>는 2018년 ABC에서 처음 상영된 호주 텔레비전 코미디 시리즈이다. 가장 친한 친구 페니(Penny)와 미아(Mia), 그리고 그들의 하우스메이트 오스틴(Austin)의 모험을 따라가며, 떠오르는 성인기의 불확실성을 헤쳐나가는 사회적으로 의식이 있는 20대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 시리즈는 나오미 히긴스(Naomi Higgins), 후미야라 마부브(Humyara Mahbub), 마크 보난노(Mark Bonanno)가 썼다. 참고로, 나오미 히긴스는 페니(Penny)역을 맡은 배우기도 하다.
등장인물

극중 어떻게 보면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페니(Penny) 역할을 맡은 나오미 히긴스(Naomi Higgins). 그녀는 어떻게 보면 깨어있는, 진취적인 백인 여성을 대표한다. 하지만 종종 그녀의 오지랖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가령, 그녀는 사업장에서 부당하게 대우받고 있는 여성 근로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도록 바람을 잡지만 결국에는 그녀의 회사로부터 도입한 태블릿 때문의 그녀들이 직업을 잃게 되는 불상사를 가져온다. 혹은 같은 직장 동료가 호모포비아적인 발언과 태도를 보인다고 상사에게 그를 고발하지만, 알고 보니 그 직장 동료가 게이인 것으로 드러나는 사건도 발생한다.

유색 인종 여성을 대표하는 미아(Mia)를 연기한 올리비아 정키어(Olivia Junkeer). 드라마에서 굉장히 매력적으로 나온다. 뭐랄까, 호주의 20대 그대로의 모습을 그린 느낌이랄까? (호주의 20대 모습이 정확히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녀는 바이섹슈얼로 나온다. 그리고 늘 누군가와 만남을 기다리는 것으로 그려지는데, 안정적인 직장은 가지지 않고 계속해서 파트 타이머로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엔 그나마 카페에서 오랜 기간 일을 하는 것으로 그려지기는 했지만.
그녀는 종종 보스들에게 그들의 발언을 지적하면서 “지금 유색 인종의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건가요?”라는 뉘앙스로 그들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한다. 물론 그들이 지난 세기 동안 차별받고 살아온 것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들의 권리를 지나치게 떠받들어주고 신성불가침의 영역처럼 대하게 된다면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는지를,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유일한 남자 주인공이면서, 게이 역할로 나오는 오스틴(Austin)을 연기한 윌 킹(Wil King). 드라마 속에서 마땅한 직업은 없는 것 같고 술집에서 드래그 쇼를 하는 게 그의 유일한 일이다. 아무래도 유명한 배우는 아닌 것 같아서 정보는 별로 없지만, 그의 인스타그램을 확인해 보면 실제로도 게이인 것 같다. 아무튼, 그가 그려내는 게이의 모습은 조금 유별난 모습이다. 굉장히 기분파이며 과한 의상을 입고 거리를 활보한다거나 흔히 사람들이 ‘게이’라고 했을 때 그려지는 스테레오 타입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렇게 매력적인 역할은 아니다.
개인적인 총평
이 드라마가 지닌 캐릭터 자체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깨트리려고 하는 백인 여성, 얽매이는 것 없이 살고 싶어 하는 유색 인종 여성, 그리고 게이. 그리고 1화에서는 이런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갔다. 하지만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이 빛나는 캐릭터들을 가지고 풀어나가는 이야기들이 따분하고 진부하다. 그래서 보다 보면 지루하다. 그래서인지 시즌 2가 안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리고 막상 나와도 챙겨볼 것 같지 않은 그런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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