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sney +

정글 크루즈(Jungle Cruise) - 잔잔한 정글을 탐험하는 영화

반응형

디즈니 플러스 영화 후기


디즈니랜드(Disney Land)에 가면 ‘정글 크루즈(Jungle Cruise)’라는 놀이기구가 있다. 보트를 타고 정글같은 곳을 유람하면서 여기 저기서 나타나는 특수효과와 동물들의 등장에 깜짝 놀라는 그런 어트랙션인데, 나는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인 2019년도에 홍콩 디즈니랜드에 방문했었을 때 타본 기억이 있다. 아무튼 이 영화는 그 놀이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우리 나라에는 2021년 7월 28일에 개봉했다.






주인공들이 화려하다. 우선 남자 주인공으로 ‘드웨인 존슨(Dwayne Johnson)’이 출연한다. 나에게는 프로레슬러 시절 ‘더 락’으로 활동했던 인물인데, 배우로 전향한 뒤에는 엄청나게 다작중이다. 이상하게 개인적으로는 배우로서 매력이 없는 인물이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마치 어디선과 이미 본 듯한 연기를 보여준다. 강하고 정의적이고 하지만 내면은 따뜻한 그런 캐릭터. 아무튼 드웨인 존슨은 선장 역할인 ‘프랭크 울프(Frank Wolff)’를 맡았다. 여자 주인공으로 ‘에밀리 블런트(Emily Blunt)’가 ‘릴리 하우튼(Lily Houghton)’ 역할을 맡았다. 그녀는 모험적이고 괴짜같은 식물학자다. 그녀가 살고 있는 1500년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으로 그려진다. 그 예로 그녀는 치마가 아닌 트라우저(trousers)를 입고 모험을 떠난다.



그런 면에서 디즈니는 이 영화를 통해서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려는 노력을 하는 것을 보여준다. 릴리 하우튼의 남동생인 맥그리거 하우튼(MacGregor Houghton)의 캐릭터를 보면 알 수 있는데, 그 캐릭터는 잭 화이트홀(Jack Whitehall)이 연기를 했다. 맥그리거 하우튼은 누나의 조수로 일하게 되는데, 그는 나중에 그의 가족이 그가 결혼을 거부한 이후로 그의 존재를 부인했다고 프랭크에게 고백한다. 그러면서 그의 관심이 다른 곳에 있다라고 말하면서 그가 게이라는 것을 암시해준다. 그도 그럴것이 영화속에서 정글 탐험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예쁜 옷들을 입고 나온다.



그러고보면 디즈니의 이러한 행보들이 눈여겨볼만 하다. 2023년 5월 26일에 개봉 예정인 <인어공주>가 그 예인데, 우리가 흔히 ‘인어공주’라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그런 이미지와는 정 반대의 흑인 배우인 핼리 베일리(Halle Bailey)를 캐스팅했다. 정말 파격적인 캐스팅이라고 볼 수 있지만 다른 의미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가령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이순신 장군’을 백인이 연기하는 느낌이랄까? 물론 흑인이 주연을 맡는 다는 것 자체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애초에 애니메이션의 실사판이라는 것을 생각해봤을 때에는 그 애니메이션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헤치지 않는 정도의 최소한의 싱크로율은 있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과연 <인어공주>가 개봉 후에 ‘이럴 줄 알았다.’라는 평가를 받게 될지, ‘의외로 잘 어울리고 참신했다.’라는 평가를 받게 될 지는 내년에 지켜보도록 하자.



다시 <정글 크루즈>로 돌아가서 이야기해보자면, 이 영화는 그냥 보트에 앉아서 아마존도 구경하고, 동물들도 구경하고, 풍경도 감상하고, 모험하는 기분으로 보기에 딱 좋은 영화다. 영화 속에서 일어나는 갈등도 크게 없고 주인공들이 위험에 빠지는 내용도 크게 없어서 마음 편하게 보기에 딱이다. 참고로 나는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없이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았는데, 보는 도중에 잠이 들어버렸다. 영화가 재미가 없다거나 흥미롭지 않아서가 아니라, <캐리비안의 해적>과 같은 긴장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보기에는 흥미진진할 수 있지만, 성인들이 보기에는 조금은 지루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