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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영화 <나일 강의 죽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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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영화관에서 개봉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최근에 디즈니 플러스에서 보이길래 킬링타임용으로 감상해봤다. 지금보니 포스터 맨 위에 적혀있는 문구 폰트가 한없이 대충 만든느낌이다. 그냥 돋움체를 쓴 것 같은 그런 느낌.



아무튼 <나일 강의 죽음> 영어 제목은 <Death on the Nile> 인데, ‘나일 강 위의 죽음’이 정확한 해석인 것 같은데 ‘위’를 뺌으로써 중의적인 느낌의 제목이 되어버렸다. 참고로 이 영화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라는 영화의 후속작이다. 나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보다가 포기했었는데, 굳이 이 영화를 보지 않아도 <나일 강의 죽음>을 감상하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원래는 2020년에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개봉 시기가 연기되었다. 그러다가 아미 해머의 성폭행 및 식인 취향 논란에 휩싸이며 홍보에도 난항을 겪다가 결국 2022년 2월에 개봉했다. 실은 영화를 보기 전에 아미 해머의 논란을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아미 해머가 꽤 주연급으로 나와서 영화 제작사 입장에서는 꽤나 난처했을 것 같다. 재촬영하거나 아미 해머의 분량을 들어내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인물 중 한명이기 때문에.



이 영화는 쉽게 말해서 나일 강 위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찾아나가는 영화다. 배경이 나일 강 위에 있는 유람선에서 벌어지는데 이집트가 배경이지만 촬영은 이집트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어느 정도는 아프리카에서 촬영이 되었을 거라고는 생각했는데 전적으로 영국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세상에나! 그리고 영화속에서 웅장하게 등장하는 아부 심벨 대신전 또한 실제 크기와 비슷한 세트를 지어 촬영했다고 한다.



추리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스토리에 대해서 세세하게 언급하지는 않고, 그냥 이 영화가 재미없었다는 이야기를 적으면서 끝낼 까 한다.



주인공들은 꽤 매력적이다. 탐정부터 시작해서 돈이 넘쳐나는 리넷 리지웨이 도일(갤 가돗)이나 사이먼 도일(아미 해머), 그리고 사이먼 도일의 전 여자친구인 자클린 드 벨포르(엠마 맥키) 등 톡톡 튀는 인물들을 데리고 따분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참고로 엠마 맥키는 내가 애정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에 메이브 와일리로 출연한다.



영화 초반부라던지 이집트로 신혼여행을 가는 부분은 꽤나 흥미로웠다. 보면서 이집트에 가서 피라미드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막상 살인 사건이 시작되면서 오히려 이야기가 재미가 없어졌다. 사건의 단서라고는 억지로 끼워맞춘 듯한 느낌이고 그 마저도 보여주지 않은채로 범인을 추적해나가는 초인같은 탐정의 대사만 듣고 ‘아, 이 사람이 범인이구나.’를 이해하는 느낌이랄까. 잘 빌드업 된 이야기 속에서 하나 하나 찾아내는 그런 탐정놀이가 아니라, 갑자기 툭, 갑자기 퍽 찾아내는 그런 짜여진 탐정놀이 같은 느낌. 하지만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니 사람들 마다 다를 수 있겠다.




그리고 아미 해머는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는게, 그와 관련된 그런 사건들이 이미 뇌리에 딱 박혀있어서 그가 하는 모든 연기들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연기력 자체가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그가 스크린에서 연기하는 스킨십 같은 것들이 불손하게 보였다. 관객들이 배우에 대해서 그런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은 배우로서 정말 큰 타격이 아닐까.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 찰떡같은 역할로 관심이 많은 배우였는데 여러모로 안타까운 배우다.



그래서 <나일 강의 죽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을 하는가? 추리 소설이라던지 추리 영화를 너무나 좋아해서 이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보고 싶어하는 분들께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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